Miscellaneous/People 18

노무현 대통령의 사법고시 합격 수기

노무현 대통령의 사법고시 합격 수기 많은 사람들이 고등학교만 졸업하고도 어떻게 그 힘들다는 사법고시에 합격했냐고 묻곤 한다. 젊은 사람들 가운데는 좀더 구체적으로 '공부를 어떤 식으로 했냐'고 묻는 사람도 있다. 1975년 내가 제 17회 사법시험에 합격했을 당시는 물론이고, 20년이 거의 다된 지금까지도 내게 묻는 분들이 의외로 많다. 칭찬도 반인 것 같고 호기심도 반인 것 같다. 그런데 그때마다 제대로 대답을 해주지 못했다. 워낙 오래 전의 일이고 또한 조금은 숙스럽기도 해서였다. 그러나 혼자 그때의 일을 생각하면 지금도 가슴이 뛰고 흐뭇해진다. 남들보다 많이 힘든 상황에서 공부를 했고 시험에 합격해서 그런지, 내 인생을 되돌아볼 때 사법 고시에 합격했던 그 순간만큼 행복했고 성취감을 느꼈던 적은 없..

이현 <정의를 말하지 않는 나라>

'정의를 말하지 않는 나라' 에서 '떳떳하게 정의를 말하라'라는 것은 참 어려운 일임을 과거에도 느껴왔고 지금도 그러하다. 지금과 같은 월드컵 시즌일 때 축구에 대한 어떤 이야기를 해도 다수가 관심을 가지고 들어주고 의견을 주고 받지만, 다수의 관심사가 아닌 화제를 가지고, 이야기를 꺼내고 남을 이해를 요구하는 건 참 어려운 일이지 싶다. 그러해서, 말은 해야겠는데 답답해서 못 견딜 때에는 광장에 나가 외치고, 급기야 어떤 사람은 분신을 까지한다. '이런 사람이 꼭 하나 씩은 있지'라는 관조적인 시각보다는 정체된 사회를 이렇게 흔들어주고 환기를 시켜주는 고마운 사람이구나라고 생각한다. 동시대의 현상을 분석하고 결론 내림에 있어, 역사는 나침반과 같다. 엔지니어로서 생각하건데, 어떠한 센서를 가지고 자연..

유시민 <그는 꿈많은 청년이었다>

2009년 5월 23일, 해가 떠오르는 시각. 그는 똑바로 앞을 보면서 뛰어내렸다. 그의 몸은 두 번 바위에 부딪치면서 부엉이바위 아래 솔숲에 떨어졌다. 마지막 길을 동행했던 경호관이 다시 찾아내기까지 30분 동안, 그는 거기 혼자 있었다. 다시는 눈을 뜨지 못했다. 말을 하지 못했다. 숨을 쉬지 못했다. 그가 이승의 마지막 잠을 혼자서 청했던 그 시각, 나는 제주도에서 친구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그가 혼자서 마지막 글을 수정해 컴퓨터에 다시 저장하고 봉화산 돌계단을 걸어 올라갔던 그 시각, 나는 편하게 잠을 자고 있었다. 텔레비전 속보를 보고 누군가 전화를 하기 전까지, 나는 그가 떠났다는 사실조차 몰랐다. 김해로 가는 항공 편 대기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고, 커다란 선글라스로 눈을 가린 채..

건축가 승효상

노前대통령 묘역 공간디자인 한 건축가 승효상 글 윤민용·사진 남호진기자 vista@kyunghyang.comㅣ ㆍ“묘지가 일상 가까이에 없어서 도시가 경건하지 못한겁니다” ㆍ건축은 땅에 의거해 기록찾고 새로운 무늬를 새기는 작업 승효상 건축의 트레이드마크가 된 내후성강판과 노출콘크리트로 지은 사옥 이로재 앞에 승효상이 섰다. 이로재는 이슬을 밟는 집이라는 뜻을 갖고 있다.건축가 승효상(57). 이제 그의 이름은 건축론 ‘빈자(貧者)의 미학’과 더불어 하나의 브랜드가 됐다. 서울대 건축과를 졸업한 뒤 1975년 한국 건축의 거장 김수근 문하에서 건축 실무를 익혔고 15년간 공간건축에서 국립청주박물관과 마산 양덕성당, 서울 경동교회 등의 수석디자이너를 맡았다. 1989년 독립 후 건축사무소 이로재를 열어 지..

[펀드매니저 이야기] 박건영 브레인투자자문 대표,

그의 시작은 삼류였다. 리스회사 산은캐피탈 팀장을 거쳐 2002년 늦깎이 펀드매니저로 입문했을 때만 해도 여의도 증권가에서 그를 주목하는 이는 별로 없었다. "증권사나 운용사 출신도 아니고 리스사에서 10년을 굴러먹다가 펀드매니저가 된 사람, 더욱이 운용사가 아니라 이름 없는 자문사(유리스투자자문) 매니저가 된 사람을 누가 알아주겠습니까." 요즘 여의도에서 뜨는 신설 투자자문사 가운데 한 곳인 브레인투자자문을 창업한 박건영 대표의 시작은 이랬다. 유유상종이다. 삼류는 늘 삼류끼리 어울리기 마련. 유리스 시절 박 대표와 어울린 애널리스트들은 온통 신참들이었다. 그러나 그들에겐 꿈이 있었다. 그들은 만날 때마다 주문을 외듯 이런 말을 주고받았다. "삼류끼리 열심히 해서 꼭 일류가 되자." 신출내기 매니저는 ..

안철수-박경철, 지금 필요한 리더십을 말하다

안철수-박경철, 지금 필요한 리더십을 말하다 현장 속으로/세미나 지상중계 2009/10/28 15:46 10월 24일 한국리더십센터가 개최한 '글로벌 리더십 페스티발'에 안철수 KAIST 교수와 박경철 방송 진행자 겸 안동신세계클리닉 원장이 참석해 이 시대에 필요한 리더십을 논했다. 나란히 '무릎팍도사'에 출연한 바 있는 두 명사는 존 사임스 Patchamama Alliance 원장, 김경섭 한국리더십센터 회장, 이슬기 가야금 연주자에 이어 무대에 올랐다. (존 사임스는 세계 각국을 돌며 강연함으로써 지구 환경을 지속하는 일에 힘쓰며, 김경섭 회장은 개인과 비즈니스 코칭 확산에 노력하고 있다. 이슬기씨는 가야금과 현대 악기를 접목해 최초로 크로스오버 가야금 앨범을 발표한 연주자이다.) 두 명사가 등장하자..

조국 교수 "진보도 밥 먹여줘야 살아난다"

▲ 조국 서울대 법대 교수가 10만인클럽에 초청돼 27일 저녁 '성찰하는 진보'에 대해 특강하고 있다. ⓒ 남소연 조국 ▲ 오마이뉴스 10만인클럽 회원 등이 27일 저녁 서울 상암동 누리꿈스퀘어에서 열린 조국 서울대 법대 교수 초청 특강을 듣고 있다. ⓒ 남소연 10만인클럽 "얼굴 잘생겼고, 글도 잘 쓰고, 게다가 생각도 진보적이기까지…" 소개를 받는 조국(44) 서울대 법학부 교수의 얼굴에 약간의 붉은 기운이 돌았다. '엄친아'스런 본인 소개에 쑥스러워하던 그. 27일 저녁 7시 상암동 누리꿈스퀘어 대회의실에서 열린 '10만인클럽 특강' 두 번째 초대 손님은 바로 조국 교수였다. 그는 부인하겠지만 사실 조 교수는 '엄친아'라는 말이 세상에 나오기 훨씬 전부터 그 자격을 완벽하게 갖춘 '원조 엄친아'였다..

영화 친구 관련 실제 기사

정한철 씨 -> 동수 (20세기파)정제축 씨 -> 준석 (칠성파)1993.7.8부산일보 1993년 7월8일자 사회면 기사입니다. 폭력조직 행동대원이 심야에 가스총과 흉기를 든 괴한들로 부터 피습당해 숨졌다. 경찰은 현재 부산시내 곳곳에 성업중인 가라오케이권을 둘러싼 청부살해일 개연성이 큰것으로 보고 수사에 나섰다. 8일오전 0시5분 정한철씨(26. 신20세기파 행동대원, 부산시 남구 광안1동 상아빌라 105동) 와 나철균씨(26. 타임가라오케사장대리, 부산 중구 동광동 5가3)가 부산 중구 동광동 3가 타임가라오케 앞 길에서 신원불명의 20대남자 2명으로부터 피습당해 정씨는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지고 나씨는 오른팔에 12바늘을 꿰메는 등 상처를 입었다. 나씨에 따르면 7일밤 11시 10분께 정씨가 타임가..

[DJ의 '마지막 일기' 전문]

김대중 전 대통령의 마지막 일기 가 21일 오전 공개됐다. 올 1월 1일부터 6월 2일까지 작성된 40쪽 분량의 일기장에는 이희호 여사에 대한 사랑 외에 남북문제 걱정,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및 용산참사 등에 대한 신랄한 정부비판이 담겨 있어 거센 후폭풍을 예고했다. 김 전 대통령측은 이 일기를 책자로 작성, 빈소를 찾는 조문객들에게 배포할 예정이어서 정부 측과의 갈등을 예고하고 있다. 다음은 일기 전문. 2009년 1월 1일 새해를 축하하는 세배객이 많았다. 수백 명. 10시간 동안 세배 받았다. 몹시 피곤했다. 새해에는 무엇보다 건강관리에 주력해야겠다. ‘찬미예수 건강백세’를 빌겠다. 2009년 1월 6일 오늘은 나의 85회 생일이다. 돌아보면 파란만장의 일생이었다. 그러나 민주주의를 위해 목숨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