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시기에 달러강세를 말하면 '바보' 소리를 들을 것입니다.
6개월 ~ 1년 후에까지 계속 달러강세를 말하면 아마도 '현자'로 대접받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 시기 이후에도 달러강세를 주장한다면 바보 정도가 아니라 '미치광이' 취급을 당할지도 모릅니다.
저는 세계경제의 미래는 정해진 궤도를 따라 움직일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 궤도의 중심에는 의문의 여지없이 '달러'가 있습니다.

제가 글을 올릴 때마다 계속 올리고 있는 챠트입니다.
리먼브라더스의 파산을 부른 주택모기지부도는 FRB의 '헬리콥터 버냉키'가
2조5천억달러의 구제금융을 무차별 살포하고 서브프라임모기지 이자율 재설정기간이
지나가면서 2009년에는 잦아들었습니다.
오히려 Credit(신용)의 붕괴를 막기위해서 신용시장에 퍼부은 Money(돈 = 달러)가
갈 곳을 잃고 자산시장으로 흘러들면서 채권, 원자재등의 상품, 주식시장에 랠리를
일으키고 있는 것이 지금의 모습입니다.

미국의 투기등급 회사채 이자율은 실제로는 부도가 계속되고 있음에도
지난 9월 18일의 10.22%에서 10월 28일 현재 9.92%로 낮아졌습니다.
헬리콥터 버냉키의 '돈질'의 효과가 여전히 남아있으며, 이런 이상 자산시장의
랠리가 아직도 끝나지 않았음은 명백합니다.
그러나 미국의 신용시장은 다시 한번의 대파국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그것을 숨김없이 보여주는 것이 위의 챠트입니다.
챠트에 따르면 2010년 중순부터 주택모기지 금리재설정이 급격히 늘어나고 있습니다.
2008년에는 신용도가 낮은 서브프라임의 부실만이 문제가 되었지만 현재는 실업률의
급증과 소득의 감소로 인해 최상위 프라임모기지의 연체율이 오히려 높을 정도로
모든 신용등급에서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어디 그뿐인가요? 상업용모기지도 점점 더 위기가 깊어지고 있습니다.

모든 건설부문 대출 연체율이 대단히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신용시장이란 '받을 돈'과 '줄 돈'의 연쇄사슬입니다.
'받을 돈'을 부도가 나서 못받더라도 '줄 돈'은 현금으로 갚아야만 합니다.
때문에 신용시장의 붕괴는 '(빚을 갚기 위한)돈의 수요'를 폭발적으로 증가시킵니다.
2010년 다시 덮쳐오는 미국의 주택모기지 부도 증가는 신용의 연쇄고리를 타고
신용시장 전체를 파국으로 몰아갈 것이며 다시 한번 '달러수요'의 폭증을 부를 것이고,
이는 회계장부를 조작하고 대손충당금을 덜 쌓는 방식으로 실적 부풀리기와 부실을
감추기에만 급급했던 은행들을 더욱 큰 위기로 몰아넣을 것입니다.
이렇게 달러유동성 위기가 다시 닥쳐온다면 FRB의 수장 버냉키는 어찌할까요?
제 생각에는 '헬리콥터 버냉키'가 'B29폭격기 버냉키'로 진화할 것 같습니다.
미국FRB는 국가의 독점적 권한인 '화폐발행권'을 일부 소수 금융자본가들이 지배하고
있는 사실상 금융과두지배체제이기 때문에 결국은 금융자본가들의 자산을 지키기
위해 다시 한번 신용시장에 인쇄한 달러를 마구 풀어대는 어리석은 선택을 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그때야말로 진정한 달러약세가 찿아올 것이며 전세계는 스태그플레이션의
깊은 나락으로 빠져들게 될 것입니다.
미국의 신용시장이 다시 위기에 빠져들고 이로 인해 빚을 갚기 위한 달러수요가 폭증
함으로써 이머징마켓에 뿌려진 달러까지 미국본토로 역류하게 될 때, 과연 우리 나라는
어떻게 될까요?
지난 2008년의 달러유동성 위기 이후 만들어진 여러가지 방패막이 과연 충분할까요?
그동안 이를 살펴봤는데, 안타깝게도 전혀 충분하지가 않았습니다.
미국의 신용시장에서 위기가 재발할 때 우리 나라가 다시 달러유동성 위기에 휩싸이는
것은 피할 수 없는 운명으로 보입니다.
다음에는 이에 대해 글을 올려보도록 하겠습니다.
주식에 투자하고 있다면 기대이익을 포기하고 언제든지 빠져나올 수 있습니다.
재수가 좋으면 (앞으로도 한동안 계속될)상승과 하락 속에서 약간의 이익을 볼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부동산에는 절대로 투자해서는 않된다고 봅니다.
특히 대출을 받아서 부동산을 사는 짓은 말 그대로 '자살행위'입니다.
부동산에 지금 발을 들이면 결코 '빠져나올 시간'이 허락되지 않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