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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chnology/Economy

[아고라글] 달러와 환율 예측의 핵심 "미국의 신용위기는 끝이 났는가?"


언제나 그렇듯이 제 글은 공부하는 학생이 선생님께 드리는 질문과 같습니다.

제 글은 '주장'이 아니라 '질문'이며 한번 더 생각해보는 시간을 갖자는 뜻입니다.

 

 

1. 달러의 역사적 흐름은 '강세'인가? '약세'인가?

 

역사적으로 보았을 때 달러가 강세를 보이는 시기는 미Fed가 인플레이션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응할 때이며, 반대로 경기침체에 대응하기 위해 저금리정책을 펼치며

통화량 팽창을 유도할 때는 달러는 약세를 보여 왔습니다.

 

 

1971년 이후 주요통화대비 달러가치 변동추세입니다.

보다시피 2000년대는 IT버블붕괴 이후 계속 저금리정책을 취해온 결과 달러가치는

누가 보아도 명백하게 '약세'를 보이고 있었습니다.

그런 장기간의 달러하락추세가 2008년 서브프라임모기지 사태가 일어나면서 순식간에

'초강세'로 돌변해 버린 것입니다.

 

2. 2008년 신용시장 붕괴가 부른 금융위기와 달러'초강세'

 

 

 

왜 2000년대를 관통하며 약세를 보이던 달러가 갑자기 '초강세'로 돌변한 것일까요?

이제는 상식이 되다시피 한 말이지만 미국의 신용시장이 붕괴했기 때문입니다.

월가의 '금융브로커' 또는 '금융사기꾼'들은(그들은 이렇게 불려야 마땅합니다)

터무니없이 높은 가격에 그들의 부채를 팔아먹었고, 이렇게 조달한 막대한 자금을

분별없이 (거액의 보너스를 얻기 위해서)주택대출자들에게 대출을 해줌으로써 거대한

버블을 일으켰습니다.

그들이 판 부채는 금리가 20~30%는 됐어야 함에도(금리는 신용도에 따라 매겨지는

부채의 가격입니다), 불과 4~5%라는 거의 사기라고 할 고가에 판매를 했습니다.

 

 

신용시장에 무슨 일이 일어났느냐고요?

정말이지 단순합니다............복잡하게 생각할 필요가 전혀 없지요.

서브프라임모기지 사태로 폭발한 미국의 주택버블은 2006년 2분기의 고점 대비

'-19%, 약 5조9천억 달러의 손실'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렇게 사라진 주택가격만큼 주택모기지는 부도를 내며 하락했고, 그만큼 빚을 갚기

위한 달러수요(신용이 아니라 현금인 달러!!!)가 발생했기 때문에 달러는 순식간에

초강세로 돌변한 것입니다.

 

 

이런 신용시장의 붕괴, 주택버블 붕괴, 주택모기지 가격 대폭락에 대해 미국정부와

Fed는 어떻게 대응을 했던가요?

기준금리를 제로수준으로 낮추는 한편 달러를 인쇄해서 은행들에게 구제금융(Bail

Out)을 제공했고, 국채를 직접 매입해주었으며, 또한 막대한 양의 주택모기지를 

매입해 주었습니다.

 

 

위 챠트에서 연보라색은 긴급대출(Bail Out), 파랑색은 국채직매입, 빨강색은 미정부에

의해 매입된 주택모기지 분량을 나타냅니다.

그 결과로 민간의 부채는 정부의 부채로 옮겨가게 되었고 미정부는 재정위기에 빠지게

되었습니다.

또한 막대한 달러공급과 저금리정책을 쓴 결과로 다른 통화 대비 달러가치의 하락을

부르게 되어, 서브프라임모기지 사태 이후 초강세로 돌변했던 달러는 다시 약세로

돌아서게 되었습니다.

 

 

3. 현재에 다시 달러의 강세를 부르는 어떤 대사건이 일어났을까?

 

2009년 12월에 접어들면서 달러가 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이는 두바이와 EU의 몇몇

국가들의 재정위기로 인한 일시적인 안전자산 선호도의 상승을 의미할 뿐, 아직은

달러가 강세로 돌변할 만큼의 '규모와 강도'를 지닌 '신용시장의 붕괴'가 나타나지는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두개의 챠트는 뉴욕타임즈가 제공하는 미국의 우량등급 회사채 및 투기등급 회사채의

수익률을 의미합니다.

위의 챠트는 2009년 9월, 밑의 챠트는 2009년 12월 28일자입니다.

보다시피 여전히 대표적인 위험자산인 투기등급 회사채로 돈이 몰려들어 회사채가격을

더욱 높이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유력한 증거는 미국채의 장단기스프레드(금리 차이)입니다.

달러가치의 급등은 신용시장의 붕괴로 인해 달러수요가 갑자기 급증할 때 일어나는

일이고, 신용시장이 붕괴할 때는 최고의 안전자산인 미국채로 돈이 몰려 미국의

단기국채와 장기국채 간의 금리차이인 장단기스프레드가 급격히 축소됩니다.

그러나 저 위의 챠트가 보여주는 것은 12월 28일 현재의 장단기스프레드가 1년전에

비교해서도, 1개월 전에 비교해서도 계속 확대되고 있는 것입니다.

 

 

신용스프레드와 장단기스프레드를 분석해 보았을 때 내년 1, 2분기에는 주식시장이  

강세를 보일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어쩌면 파티의 마지막을 가장 화려하게 수놓는 '불꽃놀이'를 보게될지도 모른다는

느낌이 듭니다.

저야 주식에 투자를 하지않기 때문에 어디까지나 '흥미'에 불과합니다만............... 

 

 

결론적으로 어느 모로 보나 지금의 달러강세주장은 '시기상조'라고 생각됩니다.

 

 

4. 진정한 달러강세는 언제 닥쳐올까?

 

결국은 달러와 환율에 대한 예측이란 "금융위기는 끝이 났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대답과 다르지 않습니다.

금융위기가 끝이 났다면..............달러강세는 흘러간 과거가 되겠죠.

금융위기가 끝이 난 것이 아니라면................필연적으로 신용시장의 붕괴가 재발할

것이고 이는 달러수요의 폭증을 일으켜 달러는 다시 초강세로 돌변하겠죠.

저는 분명히 금융위기는 끝이 난 것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미Fed에 의한, 인쇄한 달러의 공급과 제로금리에 의해 연장만 됐을 뿐 실제로는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는 것이 제 생각이고, 때문에 저는 더블딥????? 따위 웃기지도 않는

말장난은 전혀 안합니다.

 

 

달러가 다시 강세로 돌변하는 시기는 언제다라고 말하기보다는...................

'주택모기지시장에서 다시 부도가 급증하는 시기'가 될 것이고, 이는 다른 신용

사건에 비해서 그 규모와 강도,속도 면에서 비할 바 없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미국의 신용시장에 대한 분석, '신용스프레드와 장단기스프레드의 동향'

대한 주의깊은 관찰을 통하여 이를 예측할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는 지금 여기에, 이 시점에 있는 것이 아닐까요?

 

 

 

5. 국내 시장참여자들의 경기 예측

 

너무 당연하겠지만 국내 채권시장 참여자들과 기업들의 시각도 동일합니다.

 

 

BBB-회사채 금리와 국채금리의 차이인 신용스프레드는 역사상 최대치에서 거의

축소되지 않고 있습니다(국내 채권투자자들은 고금리를 준다고 해도 신용도가 낮은

기업들에는 투자를 하지 않고 있습니다).

미국의 장단기스프레드는 80년대 이후 최대를 기록하고 있지만 우리 나라 국채의

장단기스프레드는 단기금리 상승, 장기금리 불변의 모습을 보이면서 오히려 축소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이것은 국내채권시장에서는 우리 경제가

지금보다 향후에 더 나빠질 것이라고 보고 있다는 뜻입니다.

 

 

[기업들 장기예금 104조..................사상 최대 증가] 

정부의 애타는 호소(?)에도 불구하고 우리 기업들은 회사채 발행으로 모은 자금을

'1년 이상 장기예금'에 넣고 있습니다.

당분간은 투자를 할 생각이 전혀 없다는 뜻이지요................왜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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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기업 실질 설비투자 ................... 작년 동기 대비  -15.5%(1998년 이후 최저)

  

   국내기업 명목 설비투자 ................... 작년 동기 대비  -4.4%(2001년 이후 최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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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우리에게 진정으로 필요한 것은....................

아직도 많이 남아있는 고난의 시간을  솔직하게 인정하는 진실함,

요행을 바라지않고 정면으로 맞서는 용기,

어려움에 굴복하지 않는 인내,

이러한 인간적인 덕목들과 함께 고통받는 이웃에 대한.........................

'우리 공동체의 역활'에 관하여 '진지한 반성과 고민'을 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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