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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chnology/Economy

코스피, 장시작은 '미국', 장 마감은 '중국'

[나의 기사 분석]
1. 정도의 차이
아래 기사를 보면, 앞으로의 금리 인상이 주가에 영향 크게 준다'와 '크게 주지 않는다'로 나뉜다.
늘 그렇지만, 사람은 어떤 인자가 시스템에 영향을 준다는 유무에는 같이 동의하지만 크다 작다라는 크기의 차이로 서로 싸운다.

2. 누가 옳을지?
올해 주가 상승에 부정적이었던 운용사는, 이번 주가 급등에 대해 작년말부터 올초에 이르는 금리 인하가 이렇게까지 주가에 큰 영향을 줄 주는 몰랐다고 하였다. 이 논지에서보면, 시장이 생각보다 금리에 민감하다는 것이다(금융 구조적인 요인과 심리적요인이 합해져서 이성적 판단을 기초로한 고수에게도 안먹혔나보다). 즉, 미국의 현금 총알이 다 떨어지고, 중국 또한 여력이 다할 때 출구전략에 따라 금리상승으로 이어진다면 이번 역시 금리에 민감한 시장이 주가를 밀어 내리지 않을까?

[CBS경제부 김학일 기자]

최근 국내 주가는 주요 고비 때마다 중국 주가를 따라가고 있다. 이는 중국의 출구전략이 세계 출구전략의 시금석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시장의 판단 때문으로 풀이된다.

최근 코스피 지수의 바로미터가 바뀌고 있다. 미국만 바라보던 시장이 중국 증시의 영향을 강하게 받고 있다. 장이 시작할 때는 미국, 장이 끝날 때는 중국 주가를 따라가는 모양새이다.

이에 따라 1580선을 회복한 코스피 지수가 앞으로 1600선을 돌파하는가 여부도 중국 증시가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이는 물론 금융위기 과정에서 우리의 대중국 수출비중이 24.4%로 오르는 등 중국 의존도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보다 직접적인 원인으로는 최근 대출 축소 등 중국의 출구전략 동향이 곧바로 우리 증시에 반영되는 측면이 강하다.

그렇다면 출구전략은 국내 주가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먼저 부정적인 입장은 출구전략의 비자발성을 강조한다. 앞으로 출구전략이 시행된다고 할 때 각국 정부가 원해서가 아니라 감춰졌던 부실이 부각돼 어쩔 수 없이 밀려서 시행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가장 큰 변수는 미국 내 상업용 부동산과 변동금리저당대출(adjustable rate mortgage)을 둘러싼 부실이 가시화될 경우이다. 이런 부실이 앞으로 부각될 경우 미국 정부는 그동안 해온 것처럼 돈을 투입하기가 매우 어렵다는 것이다.

먼저 미국 정부는 현재 돈이 별로 없다. 올해 말이면 미국 정부의 재정적자가 1년 GDP를 맞먹을 정도로 증가할 전망된다. 중국과의 긴밀한 협조가 계속 잘 되리라는 보장도 없다.

삼성증권 김학주 리서치 센터장은 "올해 말이든 내년이든 이런 문제가 부각되고 원자재 등 물가가 올라 어쩔 수 없이 통화량 환수 등 출구전략을 시행할 경우 주가는 쇼크를 받고 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출구전략이 증시에 호재란 주장도 있다. 신영증권 김세중 투자전략팀장은 "협의의 출구전략인 금리인상은 시기적으로 아직 멀고, 설혹 금리를 올린다고 해도 초기 금리인상은 경기, 기업이익, 주가 등에 부정적이지 않다"고 말했다.

김 팀장은 "금리인상 초기 국면에서는 주가도 상승하고 기업이익도 증가하는 현상이 공통적으로 나타난다"며 "한국, 미국, 영국, 중국 등에서 예외 없이 감지되는 현상"이라고 덧붙였다. 즉 인플레 압력이 크지 않는 한, 경기회복 속도에 맞추어서 금리를 인상하는 것인 만큼 당연히 기업이익이나 주가에 독립적인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처럼 출구전략이 주가에 미칠 영향은 전문가마다 다르다. 관건은 미국과 중국이 그동안 그래왔던 것처럼 앞으로도 긴밀한 협조 하에 새로운 부실이 부각되는 상황을 통제 관리할 능력이 있느냐 여부에 모아질 전망이다.
khi@c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