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황제내경·영추·관능편(官能篇)》에 나오는 구절:
「凡灸之道,必以陳艾。陳者,其氣純,其火温,無暴烈之性,得以調其氣血。」
"무릇 뜸을 놓는 도는 반드시 묵은 쑥(陳艾)을 써야 한다. 묵은 것이란, 그 기운이 순수하고, 그 불이 따뜻하며, 사나운 성질이 없어 기혈을 조절하는 데 적합하다."
《침구대성(鍼灸大成)》과 같은 명나라 시대의 의학서에서는
'3년 묵은 쑥'을 사용할 것을 권장하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전통적으로 황제내경에서 말하는 ‘3년 묵은 쑥(陳艾)’을 사용하는 직접구의 취지를 현대 공정에 반영하려면, **숙성 → 분쇄(milling) → 체질(sifting)**의 순서가 가장 이상적입니다.
- 쑥 원재료 채집 및 1차 건조
- 봄 또는 가을에 수확한 쑥을 통풍이 잘 되는 그늘에서 자연건조.
- 이때 건조 후에도 정유 성분과 수분이 일부 남아 있습니다.
- 숙성(진애 과정) – 3년 이상 보관
- 서늘하고 건조한 환경에서 2~3년 이상 보관.
- 이 과정에서:
- 휘발성 성분의 자연적인 감소 및 안정화,
- 향의 순화,
- 자극성 성분의 소실,
- 연소 안정성 증가.
- 용기는 한지 포장이나 황토 항아리, 나무통 등 통기성이 있으면서 벌레를 막을 수 있는 형태가 좋습니다.
- 분쇄(Milling)
- 숙성된 쑥을 분쇄하여 섬유질과 입자를 고르게 만듦.
- 이 단계에서 정유 성분이 덜 날아가고 온화하게 유지됩니다.
- 체질(Sifting)
- 다단계 체질로 섬유질, 먼지, 이물질 제거.
- 뜸에 적합한 입자 크기의 쑥뜸(艾絨)을 얻을 수 있습니다.
- 고운 고운 쑥뜸은 특히 직접구(艾炷灸), 약간 굵은 것은 간접구 또는 왕뜸에 적합합니다.
현대 공정 (dryiing, milling, sifting)에서 빠질 수 있는 것: “숙성 과정에서 일어나는 주요 화학적 변화
- 揮發油(정유)의 안정화 및 선택적 휘발
- 숙성 중에 가장 큰 변화는 **揮發油(VOCs, 휘발성 유기 화합물)**의 변화입니다:
- 시네올, 투존 등의 고휘발성 물질은 수확 후 수개월 안에 일부 자연 휘발합니다.
- 특히 **투존(thujone)**은 신경자극성이 있는 성분으로, 과다 노출 시 자극이 강해집니다.
- 숙성 과정에서 투존의 함량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감소하며, 더 순화된 연소 특성을 유도합니다.
- 보르네올(borneol) 같은 성분은 안정적이면서도 온화한 자극을 남깁니다.
👉 결과적으로 자극적인 성분이 줄고 부드럽고 따뜻한 성분이 남는 것이 숙성의 핵심 효과입니다.
2. 산화 및 중합 반응
- 일부 정유 성분은 공기 중 산소와 반응하여 **산화(Oxidation)**를 겪습니다.
- 이 과정에서 자극성이 낮은 산화유로 바뀌거나, 중합(polymerization)되어 연소에 잘 타지 않는 고분자 형태로 변하기도 합니다.
- 예: 투존 → 산화 투존 (less active form)
- 이러한 산화는 자극성을 줄이고, 연소시 고르게 타며 잿빛 잔재가 남는 특징을 만들어냅니다.
3. 습기 제거 및 수분-지질 균형 안정화
- 장기 보관 중 쑥 내부의 수분이 자연적으로 배출되며, 내부 지질 구조가 안정됩니다.
- 그 결과:
- 쑥이 가볍고 솜처럼 부드러워짐
- 점화 시 연소가 천천히 진행되고 일정한 온도곡선 유지
- 화상의 위험이 줄어들고, 심부열을 유도하는 깊은 온감이 생성됨
(4) 향기 성분의 전이 및 숙화
- 쑥 향의 주요 성분인 cineole, borneol 등은 숙성되며 톤이 낮아지고 순화된 향으로 바뀝니다.
- 쑥의 신선한 풀냄새에서, 묵직하고 은은한 약초향으로 변하며, 이는 임상에서 매우 중요한 차이입니다.
- 냄새로 자극받는 환자 반응이 줄고, 이완 유도 효과가 증가합니다.
반응형